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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의남자
05-1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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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29살남잔데 네이트 신문기사 보다가
한번씩 판 보는데 공포글에 군대경험이 많길래
잠도 안와서 내 경험도 한 번 써보려고해.

 

 


1.훈련소에서 겪은 이야기.


난 09년 2월 군번인데 17사단 (인천)에서
훈련소를 나왔어. 훈련병은 야간에 생활관을
순번에 따라 불침번근무를 하는데 생활관
출입문에 작은 창문이 달려있어서 복도에서
창문을 통해 생활관에서 잠자는 동기들이
이상없이 잘 자는지 확인하는거였어.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취침등이라고
불침번 서기전 군복으로 환복하거나 화장실
가기 좋으라고? 자는동안 미약한 전등을 켜두는데
이게 하필 빨간색이었어ㅡㅡ. 밖에서 안을 보면
좀 느낌이 이상하고 왠지 섬뜩하기도 했지.


한참 겨울이라 라디에이터를 틀어두면 내부가
건조해져서 한번씩 바닥에 물뿌리는것도 할 일이였기
때문에 근무를 서다가 생활관에 들어갔는데
문에서 가장 가까운 동기 (창문으로 안보이는자리)
가 잠을 안자고 쪼그려앉아있는거야.


들어가자마자 애가 안자고 앉아있어서 엄청 놀래서
왜 안자고 있냐고 물어보니까.
발을 누가 자꾸 잡아당기는것 같아서 못자겠대.
뭔 개소린가 싶어서 꿈꿨냐? 물어보니까 아니래.

 

 

 


관물대라고 군복 걸고 개인물품을 수납하는게
1인당 하나씩 배치되어있는데 다리가 편히 들어갈
공간에 모포와 침낭을 깔고 발을 관물대 안쪽으로
넣고 자거든? 근데 그 친구가 관물대에 발이 들어가면
얼마안있어서 누가 잡아당기고 킥킥킥 웃는다는거야.


심지어 무서워서 안자고 있는데도 눕기만하면 그랬대.
글로 써서 노잼인것 같지만 밤에 붉은 전등아래서
이 이야기 들으면서 겁에 질린 애 표정 보는게
썩 좋은경험이 아니었어.

2. 휴게실 이야기.
내가 병장일때 이야기야.
원래 이러면 안되지만. 밤에 여자친구한테 전화가
하고 싶어서 led 랜턴 들고 3층휴게실에 올라가서
전화할때가 종종 있었어.


물론 불침번하고 있는 후임에게 당직 사관이나 사령
순찰오는것같으면 얼른 말해달라고 하고 올라갔지.
나도 쫄보라 자주하지는 않았는데 그때 여친 어머님이
뇌출혈때문에 쓰러지셔서 어떻게 되고있나 궁금해서
전화를 했어.


3층엔 창고와 휴게실 px 싸지방 (pc방)헬스장 이렇게
있어서 야간엔 사람이 한명도 없어.
그리고 불은 당연히 다 꺼져있지. 아무것도 안보여.
지금 생각해보면 무서울것같은데
어려서 겁이 없었나봐ㅋㅋ


암튼 여친이랑 한참 조용조용 통화하는데
여친이 오빠 근데 주변이 왜이렇게 시끄러워?
이시간에 통화하는사람 많아? 그러는거야.
난 당연히 애가 장난치는줄알고 에이 안속습니다~
이랬는데 애가 엥? 오빠야말로 장난치지마~
이러는겨. 둘 다 10초정도 말 안하고 가만히 있는데
진심 전화 끊고 바로 생활관으로 도망가고싶었음.
다시 내가 진짜 다른소리 들리냐니까
아직도 소리가 들린대. 말하는소리도 아니고
노랫소리 허밍하는거있잖아? 음음음 거리는거
이 소리가 난다는거야.


내가 더 못참고 내일 전화한다그러고 전화 끊고 바로
튀어 내려갔어. 그날 잠도 제대로 못잤지.ㅋㅋ
담날 진짜 소름이 계속 끼쳐서 동기들이랑 얘기를
하는데 전역한 선임들한테 3층 휴게실 귀신 많다는
얘기를 몇번 들었단 친구도 있고, 밤에 몰래 전화하다가
애기 우는소리도 들어봤단 친구도 있더라.
이후에 밤에 전화하러 올라가는일은 없었어ㅋㅋ

 

 

 



3. 야간 위병소 근무 이야기.


이건 내가 일병때 병장형이랑 위병소 야간근무할때였어.
우리부대는 특이하게 한겨울밤엔 위병조장실이
너무 추워서 위병조장이 근무를 안섰어.
병장형이랑 나랑 둘이 위병소 전방후방을 등을 맞대고
근무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는데 서로 무서운이야기를
하기 시작한거야. 새벽 2시부터 3시30분까지 근무
서는데 심심하잖아ㅋㅋ.


그렇게 한참 무서운얘기가 무르익고 있는데
갑자기 그런느낌 있잖아? 가까운곳에 누가 있는느낌.
근데 이걸 그 병장형도 느꼈는지 둘다 말이 타이밍 맞게
딱 멈췄어. 그래서 그 느낌이 난 쪽을 봤어.
그쪽엔 원래 길이 없고 언덕과 철조망이 있어서
사람이 있으면 그 철조망 뒤에 서 있을수밖에 없거든?


근데 누가 야간에 창고 철조망 잠긴 좌물쇠를 따고
들어가겠어. 당직사관사령 순찰 그렇게 빡시게 안하거든
근데 뭐가 있는거야. 더 무서운건 쪼그려앉아서
우릴 쳐다보고있었어. 나랑 그 병장형 진짜 뻥안치고
다리에 힘풀려서 아래로 주저앉을뻔했어. 총을 메고
있는데 놀라서 서로 부딪히고 우당탕거리고 난리남.

근데


그 뭔가가 말을하더라.


너네 무서운얘기 잼나게 잘한다?라고.

알고보니 당직사관이 순찰돌다가 우리가 얘기하는거
보고 혼내려다가 얘기가 재미있어서 듣다가
놀래킬 생각으로 그 밤에 창고문을따고
옆에 쭈그려앉았대ㅡㅡ
발소리를 어떻게 줄여야 그 옆까지 오는데
나랑 병장형 둘다 못듣냐고..
진짜 심장마비가 뭔지 어렴풋이 알겠더라.

폰으로 한 20분쓴것같은데 노잼같다.
걍 이런일이 있었다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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